먼저, 아래의 체크리스트에 대한 답을 해보자. 몇 개의 Yes가 해당되는가?
- 내가 담당하고 있는 브랜드의 톤앤매너가 명확한가요?
- 우리가 고객들에게 전달하는 메시지는 일관됐나요?
- 변하지 않을, 브랜드의 코어에 대해 모든 직원이 공감하나요?
3개의 항목 모두, Yes라고 답했다면 브랜딩에 대해 내부적으로 많이 고민하고 논의하고 있는 곳이라고 할 수 있겠다. 하지만, 나는 지난 1년동안 이 질문에 대해, 끊임없이 의문을 품었다. 과연 우리 브랜드의 아이덴티티는 무엇인가?
나와 같은 고민을 하고 있는 마케터라면 아마, 꽤나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을 수도 있겠다 싶다. 처음 세상에 선보이는 브랜드나 제품이라면 이런 논의가 필수적이기 때문에 브랜딩에 대한 충분한 의견을 나눌 수도 있겠지만. 이미 세상에 나온, 이미 시간이 많이 흘러간 브랜드라면 어떨까?
혹자는 이렇게 답할 수도 있겠다.
‘아니, 이미 세상에 나왔고 잘됐으면 고객의 인정을 받은 게 아닌가? 브랜딩 없이도 잘되는데 굳이 이제와서 해야되나?’
하지만, ‘오래도록 사랑받을 수 있는 브랜드’를 만드는 게 브랜드 마케터로서의 ‘미션’이었던 나는 이런 상황을 그저 흘려보낼 수 없었다. ‘지금이 아니면 안된다’라는 마음으로. ‘브랜딩’을 시작하게 되었다. 사실 이런저런 시행착오도 많이 겪고, 지금도 완성단계가 아닌 현재진행형인 과제이지만, 오늘은 브랜딩이란 우리의, 내부의 고민으로부터 시작된다는 얘기를 하고 싶었다.
나와 비슷한 고민을 하고있지만 ‘브랜딩’이란 거창하고 부담스러운 단어에 겁을 먹고 주저하고 있는 분들에게 브랜딩의 첫 시작은 나의, 우리의 고민에서부터 가볍게 시작해도 된다는 얘기를 전하고 싶다. 아직 나도 브랜딩에 대해 잘 모르고, 책에서 배우고 유튜브를 찾아보면서 하고 있다. 하지만 꾸준히 천천히 점점 더 다듬어지는 브랜드의 모습과 나와 너와 우리의 고민과 목소리들이 하나로 통일되어가는 과정을 오래도록 사랑받을 수 있는 브랜드를 꿈꾸는 모든 이들을 위해 전해보려고 한다.
브랜딩에 고민하고 있는 분이라면 오늘은 브랜드 컨셉, 톤앤매너, 페르소나 이런 어려운 얘기는 다 넣어두고. 우리 브랜드의 첫 시작. 초심에 대해 편하게 회상하는 시간을 가져보면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