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케팅과의 인연
초등학교, 중학교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 당시 핫했던 SNS, 버디버디와 싸이월드. 거의 SNS 광이었던 나는 친구들의 사진과 학교에서, 개인적인 일상들을 기록하여 업로드하고 친구들과 공유했다. 지우고 싶은 흑역사가 많지만, 지금 생각하면 콘텐츠 마케팅을 하게 될 운명이었던 것 아닐까?
대학교에 입학하고 나서는 용돈을 벌 겸, 바이럴 대행사의 프리랜서 에디터로 5년간 블로그 원고를 쓰는 일을 했다. 시간과 장소에 제약을 받지 않는 진정한 꿀직무였다.
국제경영과 패션디자인을 전공을 하다 보니 자연스레 마케팅 관련 과목을 많이 수강하게 됐다. 대학교 4학년 때. 청년무역가 사업단에 들어가 중소기업의 해외온라인 마케팅과 수출을 도왔다. 그 중 말레이시아 뷰티 엑스포에서 11만 달러 수출계약을 달성시킨 경험이 있다. 솔직히 운이 좋았다. 대학생활 4년 내내 치열하게 살아온 나에게 온 보상이었다고 생각했다. 이 시기의 경험은 우물 안 개구리에서 벗어나 더 도전적이고 적극적인 태도를 갖출 수 있게 해줬다.
졸업하자마자 외교부 해외인턴십 프로그램을 통해, 미국 패션 제조사 마케팅팀에서 1년동안 인턴으로 근무했다. 늘 그랬듯이 힘든 순간은 있었지만 마케팅에 대한 매력과 나의 아이디어가 실제로 적용되고 구현되는 과정을 겪으며 자신감을 얻고 많이 성장했던 시간. 정규직 전환제의를 받았지만, 마케팅에 너무 보수적인 경영진의 신념이 도전적인 나의 가치관과 맞지 않다고 생각했고 한국으로 돌아왔다. (왜 그랬지? 어려서 현실을 몰랐지) 그렇게 한국에 돌아와서 ‘어랏? 나 생각해보니 마케팅 외길인생이네? 그럼 마케팅 ㄱㄱ’를 호기롭게 외쳤으나 취준을 하다보니 마케팅에 대해 스스로 많이 모르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서울시에서 지원하는 인턴연계형 마케팅 교육을 들었고 3개의 회사에서 러브콜을 받았으나(심지어 신입인데 연봉을 맞춰준다는 곳도 있었음. 지금 거기 완전 잘됨. 후회해봤자 늦었다.) 새로운 산업에 도전 해봐야겠다는 마음과 현 대표님의 도전적인 가치관에 깊이 공감하여, 지금의 회사와 인연을 이어가게 되었다.
집순희 – 도전 = 0
지금의 내가 있었던 건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이 어딘가를 향해 잽을 날리고 있다는 점. 마케팅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사실 회사의 브랜드 마케터로 있지만, 부족한 점이 너무 많고 체계를 잡아가야 할 게 산더미이긴 하지만. 그 체계를 내가 잡고 싶어서 지금의 회사를 선택했고. 느리지만 천천히 하나씩 개선해 나가고 있다.
물론 브랜드, 마케팅 사수가 없다는 건 참으로도 힘든 일이다. 궁금하거나 배우고 싶은 게 생기면 조언을 구하기 너무 힘들다는 점. 스타트업 주니어나 사수가 없다면 많이 공감할 거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평생 잽을 날려왔듯이, 모르는 것은 알 때까지, 안되는 건 될 때까지. 해보려고 한다.
나의 커리어가, 내 인생이 어떻게 될지 한 치 앞도 모르지만. 계속 앞으로 나아갈 것이라는 확신은 있다. 그래서 앞으로 이 블로그를 통해 나의 고군분투 성장과정과 맨땅에 헤딩하며 경험하는 마케팅 인사이트를 기록하려고 한다.
세상의 모든 올챙이들 화이팅.